이 한 구절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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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바다』, 소에 대한 진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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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처럼
작성일11-06-13 00:00 조회1,4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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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

주경철 지음, 2009








 





일본은 덴무천황天武天皇(재위 673~686)이 675년 육식금지령을 내린 이후 공식적으로는 자그마치 1,200년 동안 고기를 먹지 않았다. 가축은 농경에 필요한 자원인 데다가 살생을 금하는 불교 교리, 피와 죽음의 부정不淨을 피하는 신도 교리 때문에 일본인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졌다. 정말 전혀 먹지 않았냐면 그건 아니어서, 중국인촌에서 가끔 돼지고기를 먹고 농민들이 사냥한 고기를 먹는 정도였다. 또 도시에는 원숭이를 잡아서 파는 가게가 있어서 거꾸로 매달려 있는 시뻘건 원숭이 시체를 본 외국인이 질겁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예외는 있지만 일본인들은 정말로 오랜 기간 고기를 멀리해왔다.


그러던 것이 메이지 유신 전후해서 사정이 크게 바뀌었다. 1868년 소위 신불분리령이 공포되어 육식이 공식적으로 해금됐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궁중에서 천황이 육식의 모범을 보이게 됐다. (중략) 메이지 천황이 육식을 장려한 것은 외교관계 유지에 필요하다는 인식과 국민의 체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국력의 기본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다.(체력이 국력이라는 주장은 그 후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박정희 정권 내내 강조됐다).




 


『문명과 바다』, 277쪽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이 육식을 시작하다 : 소에 대한 진혼가
 










** 책 정보 sanbooks.com/Album/Album.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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