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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복사꽃 흩날리는 몽유도원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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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1-01 00:00 조회1,3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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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묘년(1447년) 4월 어느날 밤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은 복사꽃 가득한 무릉도원을 이리저리 거니는 꿈을 꾼다. 기이한 꿈에 놀란 그는 이를 당대 최고의 화가 안견에게 그리게 하여 3일 만에 ‘몽유도원도’가 완성된다.



그로부터 6년 뒤 세종의 둘째 아들 수양대군은 안평대군과 김종서의 반역을 평정한다는 명목으로 계유정난을 일으킨다. 수양대군은 단종을 보필하던 대신들과 안평대군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다.



《사라진 몽유도원도를 찾아서》는 몽유도원도에 그려진 꿈의 주인인 안평대군의 삶과 문화적 이상을 추적해 그림에 담긴 의도를 밝혀낸다. 몽유도원도가 그려진 때는 세종의 치세가 절정을 넘어가는 시기였다. 저자는 학문과 예술을 추구했던 안평대군이 현실 정치를 초연히 떠나겠다는 그의 결의를 이 그림을 통해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몽유도원도가 역사의 물결을 타고 어떻게 유랑하게 됐는지 그 흔적을 찾아 나선다. 안평대군의 죽음과 함께 몽유도원도는 역사 속에서 사라진다. 150년 뒤 임진왜란 때 이 서화 작품은 약탈당해 일본으로 건너가 300여년 동안 숨겨져 오다 1893년 일본 가고시마의 한 가문에 의해 세상에 나타난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지금은 덴리대학에 소장돼 있다.



몽유도원도는 문물이 가장 찬란했던 ‘조선의 르네상스’로 불린 세종 시대를 상징하는 예술품이다. 또한 세종 말년, 갈림길에 들어선 조선의 정치적·문화적 갈등을 보여주는 역사적 유물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 서화는 한국이 반드시 되찾아야 할 해외 문화재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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