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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대가 묻고 역사가 답한다- 히스토리아 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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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7-08 00:00 조회1,5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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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단체 ‘피멘’(FEMEN) 회원들은 웃통을 벗어젖히고 시위에 나선다. 피멘은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해 점차 세계로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는 단체다. 이들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조신함을 강요받는 여성들의 몸을 정치 시위에 활용해 가부장제에 ‘돌직구’를 던진다.


지은이는 여성의 ‘노출’이 ‘무기’로 작용했던 역사 속의 사례들을 보여주며 피멘 시위 방식을 탐구한다. 그중 가장 고전적인 예가 ‘프뤼네의 재판’이다. 고대 아테네에서 불경죄로 고발된 여성 프뤼네가 재판에서 판결이 불리하게 날 것으로 예상되자, 그의 변호인이던 휘페레이데스는 프뤼네의 옷을 벗겨 재판관들에게 가슴을 보여주었다. 미신적 공포감에 휩싸인 재판관들은 프뤼네를 석방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히스토리아 노바>는 <대항해 시대>,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 등의 역사서를 꾸준히 집필해온 주경철 서울대 서양학과 교수가 신문 지면에 실었던 글을 책으로 묶어낸 것이다. “시대가 묻고 역사가 답한다”고 말하는 지은이는 이외에도 커피의 기원, 다이아몬드의 역사,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와 기막히게 닮은 캄보디아의 ‘디스토피아’ 킬링필드 등 동서고금사를 넘나든다. 그러면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역사와 시사를 잇는 통찰을, 짧지만 여운이 긴 86편의 역사 에세이로 보여준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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