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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정감록´ ´오적´´태백산맥´ 은 왜 금서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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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0-29 00:00 조회1,2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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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 시대를 읽다- 백승종 지음 /산처럼 /1만5000원

올 초 TV가요 프로그램인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전설´로 초대된 7080 가수 송창식. 아이돌 가수들이 ´담배가게 아가씨´ ´피리부는 사나이´ 등을 부르며 전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의 히트곡 중 ´왜 불러´가 한때 금지곡이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영화 ´바보들의 행진´에서 경찰이 장발단속을 하자 주인공이 도망치는데 그 순간 ´왜 불러´라는 노래가 나온다. 검열 당국자들은 이 노래가 ´공무집행방해´를 했다며 금지곡으로 정했다고 한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권위주의적 지배 체제에서는 책과 더불어 그림, 음반, 영화, 연극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예술 또는 창작 활동이 호된 검열을 거쳤다. 서양에서는 신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프로타고라스가 지은 ´제신(諸神)에 관하여´가,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는 정치적인 이유로 금서가 됐다. 동양에서는 진시황의 분서갱유가 있었고, 춘추시대에는 노자의 ´도덕경´이 당시의 지배적인 유가 사상에 이단으로 여겨져 금서로 지정됐다.



금서, 시대를 읽다에서는 문화투쟁의 관점에서 금서의 문제를 바라본다. 우리는 역사 속의 많은 금서에서 시대와 불화한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곧 금서가 시대의 당면 과제들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며 역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문화투쟁의 도구였다는 것을 알게 한다. 저자는 금서의 저자들과 그들을 억압하는 지배세력 사이의 문화적 충돌에 주목하며 특히, 서사전략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책에는 조선 후기 나라의 멸망을 예언했다고 금서가 된 ´정감록´, 구한말 시국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금지된 ´조선책략´ ´금수회의록´, 저자가 북에 남았다는 이유로 읽을 수 없었던 ´백석시집´, 부패한 독재정권을 질타했다고 금지된 ´오적´, 빨치산의 역사를 썼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태백산맥´ 등 모두 8종의 금서를 소개한다. 각 장마다 금서의 저자나 독자, 금서 조치를 내린 권력자에 대한 소개와 함께 금서 조치를 초래한 당대의 정치적·사회적 맥락을 짚고 있다.



임은정 기자 l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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