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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에스파냐 ´파산왕´부터 마지막 원시인까지… 파란만장 인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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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5-21 00:00 조회1,4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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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0년 에스파냐 국왕 페리페 2세는 ´정부 파산선고´를 한다. 당시 그는 유럽의 패권을 놓고 전쟁을 거듭하면서 막대한 전비(戰費)를 부자 상인들에게 빌려서 충당했다.



그것도 단기 차입 방식이었다. 만기가 돌아오면 또다시 단기 차입을 하며 돌려막기를 하다 결국에 두 손을 들어버린 것. 에스파냐는 그 후로도 1575년부터 1653년까지 모두 6번이나 파산선고를 했다. 1660년대에는 정부 수입 중 70%가 이자 지불용으로 사용됐다. 국운이 기울 수밖에 없었다. 저자가 서문에서 "오늘 우리가 겪는 모든 일들은 대부분 오랜 인류사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듯 최근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의 국가 파산 위기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서울대 서양사학과 주경철 교수가 조선일보 인기 주간 연재 칼럼 ´히스토리아´의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신문 지면의 한계 때문에 다 쓰지 못했던 내용을 보충하고 다양한 화보를 실어 이해를 돕는다. 프랑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주 교수는 그동안 ´테이레시아스의 역사´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대항해시대´ ´문명과 바다´ 등 다양하고 묵직한 주제의 연구서를 펴냈다. 이번 책은 오랜 역사 연구 과정에서 섭렵한 다양한 독서와 시사문제를 다루는 역사가의 감각이 돋보인다. 다루는 주제는 동서양과 고금을 종횡무진한다. 신문에 실렸을 때는 시사적이었던 내용이 책으로 엮으니 다양한 역사적 사건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작은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다.







태즈메이니아인 혈통을 가진 마지막 네 사람의 1860년경 모습. 1만년 전 호주 대륙으로부터 분리된 태즈메이니아 섬은 완벽히 고립된 상태에서 문명이 퇴화해 17세기 유럽인들이 발견할 당시엔 석기, 골각기도 없이 살고 있었다. /도서출판 산처럼 제공



호주 대륙에서 남동쪽으로 약 210㎞ 떨어진 섬 태즈메이니아는 고립 문명의 최후를 보여주는 사례. 약 1만년 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호주 대륙과 분리된 이 섬 원주민들은 원래 골각기와 석기를 사용했지만 철저히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기초적인 기술과 문화마저 퇴보하면서 완전한 원시상태로 살다가 결국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새벽 4시에 기상해 하루 종일 국사를 처리하고 밤에는 지방관들에게 보내는 지시를 50~60통까지 쓰는 등 몸을 돌보지 않고 국사에 매진했던 청나라 옹정제의 하루 일과를 전하면서 저자는 "일부 정치가들이 상대방을 향해 ´제왕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제왕이 어떤 일들을 하고 있었는지나 알고 그런 말을 했으면 좋겠다"고 일갈한다. ´소년십자군´ 이야기에선 작은 역사적 사실이 어떻게 거대한 설화와 전설로 변화하는지 보여준다. 주 교수는 "칼럼 집필을 위해 늘 안테나를 켜고 사회문제에 눈을 뜨고 있어야 하는 점이 역사학 연구자로서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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