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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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책의 향기]에 소개된 <위구르 제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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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처럼
작성일23-07-25 11:33 조회1,3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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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9·11테러 이용해 위구르 탄압 시작했다” 


1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집단 수용소에서 수개월에서 수년씩 감금되고, 자신의 문화와 언어를 부정한 것을 인증받아야 퇴소가 가능한 곳. 20세기 초 제국주의 시대 식민지 국가에서나 볼 듯한 모습이 21세기 현재 버젓이 일어나는 곳이 있다. 중국의 서쪽 끝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엘리엇 국제관계학교 교수인 저자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상대로 2017년부터 ‘문화적 말살 정책’을 펼치게 된 배경과 기원을 추적했다. 그는 위구르어에 능통해 30여 년간 위구르족과 직접 소통하며 현지에서 조사한 결과를 풍부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중국 정부의 위구르 말살 정책의 시발점이 2001년 9·11테러라고 말한다. 당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런데 누구를 적으로 상정한 것인지는 불분명했다. 미국과 유엔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위구르족 망명자들로 구성된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을 테러단체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 틈을 노린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을 테러 위험 분자들로 규정하고, 신장 지역에 대한 감시와 검열, 차별의 강도를 높여갔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의 이슬람 성전주의자(지하디스트) 단체들이 중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줄곧 강조해 왔지만 사실상 영향력이 미미한 소규모 단체들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차별이 심화되면서 위구르족의 반발 역시 커졌다. 선후 관계가 어찌 됐든 중국의 차별정책이 10여 년간 지속되자 위구르족에 의한 대규모 테러가 실제로 발생했다. 2013년 베이징 자금성 앞에서 발생한 자동차 테러부터 2014년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장의 우루무치를 방문했을 때 기차역 폭탄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를 중국 정부의 ‘자기실현적 예언’이라고 꼬집는다.

우루무치 테러 이후 중국 정부는 본격적인 집단수용소 시설을 운영하며 각종 인권 탄압을 벌이고 있다.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한 감금, 고문, 강제 불임 시술뿐 아니라 이슬람 사원 파괴, 출산율 제한 등 사실상 집단학살(제도사이드)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위구르족의 현실에 대한 끔찍한 묘사 대신 중국 정부 정책의 뿌리를 따져가는 분석은 위구르족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더 깊게 깨닫게 해준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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