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언제나 전염병을 극복해왔다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제니퍼 라이트. 산처럼. 2만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발달한 현대의학도 더욱 강력해진 바이러스 앞에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염병의 존재는 인류 역사에 있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고대 로마에서 창궐했던 안토니우스역병부터 가래톳페스트(흑사병), 두창(천연두), 매독, 결핵, 콜레라, 나병, 장티푸스, 스페인독감, 소아마비, 에이즈 등 인류는 언제나 전염병과 싸워왔고 이를 극복했다.

이 책은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한 전염병 13가지의 역사와 그 극복 과정을 해박한 역사 지식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우리가 직면한 전염병이란 과제는 과거와 동일하다고 봤다. 지도자의 리더십, 정부 당국의 대처, 언론의 역할이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패를 좌우할 만큼 막중하며, 개개인의 인식과 행동도 그것들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끔찍한 전염병의 발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일상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더불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갔는지, 어떻게 죽어가는 환자들을 위로하고 그 가운데 고귀한 성취를 이루어 현재의 문명세계에 도달하게 됐는지를 신랄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어조로 담아냈다.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