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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생존자, 무거운 이름 위에 슬픔을 이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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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3-30 00:00 조회7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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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그 이후의 삶과 정치

첨부사진1학살 그 이후의 삶과 정치
5일 후면 제주 4·3 항쟁이 일어난 지 꼭 70주년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45년 이후부터 1950년 한국전쟁 전후에 대량학살들이 일어났다. 제주 4·3 항쟁을 비롯한 여순사건, 11사단 토벌작전에서 희생된 사람들, 국민보도연맹원과 형무소 재소자, 부역혐의자, 노근리 사건 등과 같은 수많은 살상이 자행됐다. 희생자의 성격과 가해 집단에 따라 다양하게 이름 붙여 졌지만 유대인 학살을, 홀로코스트라고 통칭하는 것과 같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별개의 사건을 포관해 모두 민간인 학살로 묶을 수 있다.

책은 민간인 학살에 대한 문제를 들여다보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민간인 사찰과 블랙리스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 최근 들어 사찰, 감시, 사상의 지배와 같은 좀 더 연성적인 권력 작용으로 시민들의 옥죄게 되는 것을 살핀다.

책에서는 이러한 모든 것의 근원에 한국전쟁이 있었음을 짚어보며 감시와 사찰, 사상의 지배, 학살의 메커니즘을 파헤친다. 더불어 학살 이후의 정치와 삶에 대해 질문하며 우리 사회와 정치가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피해자의 삶을 다룬 책은 과거의 사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학살이라는 결과로부터 비롯된 사상의 지배와 사찰, 감시, 통제 등 정치권력의 이면을 드러낸 최초의 성과물이다. 저자는 신원조사와 연좌제로부터 피해자의 회복공동체의 보원에 초점을 두고 권리를 가질 권리, 시민권리의 보편화, 말할 수 있는 자유로서 증언이 갖는 정치 행위의 의미를 되새긴다. 책에서는 총알 자국을 몸에 새긴 생존자들의 서사를 중심으로 증언과 기억을 다루고 진실화해 위원회의 활동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갈등과 비극의 삶, 사회적 죽음의 의미, 공동체에서 최고의 관계란 어떤 것인지 제시한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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