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한국의 반미주의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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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2002년은 한국에서 반미정서가 가장 확산됐던 시기다. 6.25 당시 미군에 의한 노근리 학살사건 보도, 베트남 참전군인들이 제기한 에이전트오렌지라는 제초제에 노출됐다고 미국업체에 손해배상 소송, 미공군의 매향리 폭탄투하로 인한 주민피해, 부시정부 등장과 김대중정부과의 햇볕정책 갈등, 오노 쇼트트랙사건, 그리고 결정적인 미선이효순이 사망 등 한미갈등을 일으킬 사건들이 줄이어 등장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시기에 왜 반미정서가 확산되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 간다.
주한미국대사관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저자가 한국인 아내를 두고, 한국과 40년 넘게 인연을 맺은 미국인의 시각으로 '한국의 반미현상'을 다뤘다는 특징이 있다. 이 책을 통해 '미국 관료들이 이 시기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가'에 대한 소중한 내부 정보를 알 수 있다.
저자는 한국인의 의식에는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는 하지만, 미국의 존재가 외세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자국의 역사를, 특히 근대사에서 열강들의 손아귀에서 희생양이 되어 온 역사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희생양의 렌즈와 1999년의 특수한 상황이었던 진보의 발흥, 이에 따른 언론의 역할,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서로 다른 관심의 비대칭성 등이 어우려져 이 시기 반미주의의 분출이 있었다고 저자는 결론을 내린다.
대선을 앞둔 지금 상대적으로 진보정권이 들어 설 가능성은 높은 가운데, 저자의 지적처럼 반미주의는 다시 고개를 들 것인지 주목된다.
저자 데이비트 스트라우브는 2009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방북해 북한에 억류되어 있던 미국인 기자 두 명을 귀환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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