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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홍명희 최남선 이광수…세 신지식인의 세 갈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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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12-12 00:00 조회1,1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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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동경 유학 조선인 문학천재들
- '월북' '친일행적' 평가는 제각각

'홍명희, 최남선, 이광수'.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란 것을 빼고 세 사람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까. 셋 다 한국 문단에 큰 획을 그은 인물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월북과 친일 행적 등으로 인물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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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홍명희, 최남선, 이광수. 산처럼 제공

셋의 공통점은 1910년대 신지식인으로 화제가 된 일본 동경 유학생, 그중에서도 단연 재능이 뛰어났던 '동경삼재(東京三才)' 였다는 것이다. 조선에서는 양반(홍명희), 중인(최남선), 몰락한 양반(이광수)으로 신분이 달랐지만 일본에서 이들은 '근대, 교육, 서울, 동경'이란 공통분모 속에 수평적인 신지식인이었다. 그리고 셋 다 문학 영역에서 활동하며 조국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광주교육대 사회과교육과 교수 류시현이 쓴 동경삼재는 조선 후기에 태어난 신지식인 3인을 주목한다. 선진 문물을 배워 낙후된 조선을 되살리고자 열정을 불태웠으나 나라를 빼앗기는 시대적 불운을 온몸으로 겪으며 좌절하고, 결국 다른 삶을 선택한 우리 지식인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저자는 '동경삼재'를 선택했다. 단순히 세 사람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유학생으로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한 이들의 인생이 독립운동과 문학 활동으로 이어지다 이념으로 갈리고 결국 '변절'과 '월북'이란 종착점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역사자료를 들어 상세히 소개한다.

특히 흥미로운 인물은 이광수다. 그는 일본에 유학한 뒤 조선으로 돌아와 오산학교에서 자신이 배운 근대 문명과 문화를 조선에 전파하고 싶어 했지만 식민지 시대의 그림자에 갇혀 초조와 불안의 나날을 보냈다. 이후 '조선청년독립단선언서'를 쓰고 상해로 탈출해 중국을 떠돌며 독립신문을 발간하는 등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나 이내 지쳐 타협적인 민족주의자로 바뀌었다. 그리고 안창호가 연관된 '동우회 사건'으로 체포된 이후 완전히 전향해 일제의 창씨개명에 앞장서며 변절자로 전락했다. 저자는 이광수의 삶을 자료를 근거로 차분히 전하지만, 어쩌면 이를 통해 열혈청년에서 현실에 무릎 꿇은 1910년대 지식인의 자화상을 보여주고자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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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경삼재' 세 사람의 삶을 극적으로 전하기보다 담담하게 알려주는 역사서다. 하지만 암울했던 식민지 시대를 살아간 지식인의 민낯을 드러내면서 역시 혼란스러운 대한민국에서 사는 우리에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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