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 책이자 도시 지도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지도 화보집이다.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흐름을 형성한 세계 대도시 지도 166장을 추렸다.

기원전 1250년께의 테라코타 조각으로 남아있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니푸르 지도부터 고대 로마나 중세의 예루살렘, 콘스탄티노플, 카탈루냐는 물론 런던 리버풀 파리 뉴욕 보스턴 시카고 세비야 마드리드 카디스, 중국의 카이펑, 말레이시아의 말라카, 자메이카의 킹스턴, 러시아의 모스크바, 일본의 에도(도쿄)와 나가사키(데지마), 리우데자네이루, 인도의 고야 등 세계사에서 주요했던 대도시를 종횡무진 오간다.

현대 친환경 도시인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한국 인천 송도의 지도까지 망라한다.

지도는 주민이나 방문객의 길찾기를 돕기 위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도는 그 이상의 훨씬 복잡하고 매력적인 이야깃거리를 다룬다. 도시의 성장과 공간 활용, 특히 사람들이 임의로 공간을 재지정하는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역사 아카이브다. 도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다층적 활동을 기록하고, 이런 활동이 도시 환경에서 큰 영향을 받음을 보여준다. ‘정보를 담은 그림’으로서 지도를 통해 빈곤, 범죄, 질병, 종족별 주거지 등 무수히 많은 데이터 양상을 살필 수 있다.

메트로폴리스는 연대기순으로 5장을 구성하고 마지막 장을 통해 이전 시대에는 미래 도시를 어떻게 상상했는지, 또한 오늘날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를 어떻게 기획하고 만들어가는지 살핀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