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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인류 역사를 뒤바꾼 전쟁의 기록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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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21 00:00 조회1,6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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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년 세월 속 동서양의 1800여 전쟁 과정과 영향

기원전 1700년에 일어난 히타이트 전쟁부터 최근 벌어진 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전쟁, 혁명, 봉기, 분쟁과 내전, 군사 폭동, 학살, 포위공격, 독립운동, 원정 등 1800여 개의 전쟁을 ‘사전’ 형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 나왔다. 미국의 저술가로 30년 넘게 역사 관련 서적과 백과사전 저술에 힘을 쏟아온 편집자가 엮은 ‘세계 전쟁사 사전’이 그것.

 13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 속에 4000년 인류 역사에 걸쳐 동서양 기록 속에 나타난 전쟁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은 이 책은 가, 나, 다 순으로 배열된 각각의 항목 속에서 전쟁 발발 원인부터 전개 상황, 그리고 종전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주로 군사적인 상황을 중심으로 전쟁을 소개하지만 여기에 영향을 끼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요인을 다양하게 서술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전쟁은 충돌 자체로 끝나지 않고 주변 국가나 집단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시간적으로 몇 세대까지 뒤흔들어놓기도 한다. 전쟁을 하나의 비극적인 무력 동원으로 보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류 역사의 한 과정으로 관찰해야 하는 이유다. 편집자는 이 책을 통해 이런 방식으로 전쟁을 충실하게 관찰한다.

 예를 들어 올해로 발발 100주년을 맞는 ‘제1차 세계대전’은 대전 전체의 개관을 소개하는 ‘제1차 세계대전’ 항목과 함께 ‘제1차 세계대전, 동부전선’을 비롯해 메소포타미아, 발칸반도, 서부전선, 이집트, 이탈리아 전선, 팔레스타인 등의 항목을 별도로 두는 식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지역에서 각각의 양상으로 전개됐던 거대전의 상황을 별도로 서술함으로써 이 전쟁의 여러 면을 고루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와 함께 각 전쟁 항목에서는 그 전쟁의 전조나 원인, 전쟁 결과 발발한 또 다른 전쟁이나 전투 항목을 소개해 분쟁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전쟁과 관련된 편집자의 다섯 가지 철학을 명확하게 내보인다는 점에서 철저한 객관성을 내세우는 일반적인 사전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

 그 철학은 첫째, 전쟁이란 인간 본성에서 비롯한다는 점, 둘째, 전쟁은 어떤 명분을 내걸어도 비극적이라는 것이다. 셋째, 전쟁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과 넷째, 전쟁의 역사를 살펴보면 평화를 얻는 법을 알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전쟁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쟁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라는 교훈이다.

결국 전쟁을 알아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 비록 이 책이 전쟁을 다루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희망의 책으로 읽힐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한정된 지면 안에 동서양 전쟁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다 보니 도표나 사진, 삽화 등이 전혀 없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다소 건조하게 느껴지는 점이 아쉽다.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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