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쟁으로 되새기는 역사의 교훈-세계 전쟁사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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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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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차일즈 콘 지음ㆍ조행복 옮김
산처럼 발행ㆍ1376쪽ㆍ7만8,000원
1,300쪽이 넘는 두툼한 분량에 담긴 정보가 읽기 전부터 포만감을 준다. 전쟁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라는 말을, 깨알 같이 수록된 1,800여건의 전쟁을 통해 실감할 수 있다. 미국의 저술가 조지 차일즈 콘이 편집한 이 책은 기원전 1700년에 일어난 히타이트 전쟁부터 현재진행형이라 할 수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전쟁, 혁명, 봉기, 분쟁, 폭동, 학살 등을 백과사전식으로 그러모았다.
사전이라는 정의에 맞게 평가를 최대한 배제하고 전쟁의 발발 원인부터 전개 상황, 종전까지 과정을 객관적으로 다뤘다. 군사적 상황과 함께 전쟁이 일어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적 요인을 요약해 서술했다. 세계대전처럼 큰 규모의 전쟁은 전체적인 개관을 먼저 소개하고 국가나 전선별로 나눠 각기 다른 지역의 양상을 별도로 정리해 전쟁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한국전쟁을 서술하며 ´미국군 포로 21명이 공산주의자들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담는 등 전쟁 이면의 세밀한 정보를 담은 점도 눈에 띈다. 국가별로 정리한 색인과 주요 지명, 인명으로 나뉘어 꼼꼼하게 정리된 색인이 사전의 가치를 높인다.
미국인 저자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사전에 등재된 전쟁은 대체로 서구 중심적이다. 유럽과 미국이 거친 전쟁에 대해서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무력 충돌까지 상세히 다루지만 아시아나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에 관해선 대체로 굵직한 전쟁 위주로만 썼다.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세계 전쟁사 사전>은 전쟁의 역사에 관한 사전적 정보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별다른 대안이 없는 책이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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