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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기계, 인간의 척도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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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6-07 00:00 조회1,0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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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인간의 척도가 되다》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습니다.





**관련 링크
www.kpec.or.kr/renew/main.asp













서양 우위의 이데올로기로 바라본 과학기술사를 비판하다



이 책은 유럽인들이 자기 문화의 물질적 우월성, 특히 과학적 사고와 기술 혁신에서 나타난 우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이것이 해외에서 마주친 사람들에 대한 태도와 그들과의 상호작용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검토한다. 산업혁명을 전후로 유럽인이 획득한 물질적 업적은 비서양에 대한 ‘지배 이데올로기’를 견고히 했다. 종이, 나침반, 무기, 철도, 선박과 항행 도구에서부터 천문학, 수학, 의학과 같은 과학지식, 철학, 노동에 대한 태도, 시간개념, 공간지각에 이르기까지 유럽인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과학과 기술의 척도를 통해 비서양 사회를 평가하고 등급을 매겼다. 500년에 걸친 유럽인과 비서양인 사이의 교류를 추적함으로써 아프리카인과 아시아인의 성취가 어떻게 경멸됐고, 비서양인의 가치체계와 조직 형태가 어떻게 비판받았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은



● 대탐험 시대부터 500년간 이어진 방대한 시간 동안,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인도 및 중국을 중심으로 펼쳐진 유럽인과 비서양인의 교류를 추적하면서, 서양 우위의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샅샅이 드러낸 탁월한 연구서다.



● 이 책은 미국의 기술사학회에서 수여하는 덱스터 도서상(Dexter Award), 뉴저지주 인문학지원기금 도서상(New Jersey 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 Book Award)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퓰리처상과 전미 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 대탐험 시대, 계몽주의 시대, 산업화, 그리고 20세기 전반 각 시기의 대표적인 탐험가, 여행자, 선교사, 식민지 관리, 소설가, 시인, 그리고 철학자들의 눈을 통해 그 시대의 특징을 잡아냈다. 서양인 최초로 아프리카를 횡단한 데이비드 리빙스톤과 고릴라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한 폴 뒤 셸뤼의 글, 조지 오웰의 《버마 시절》, D. H.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연인》, 제임스 밀의《영국령 인도사》, 볼테르의《선교사 서한집》,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문명 속의 불만》 등 여러 분야에 걸친 풍부한 문헌의 인용은 서양의 과학?기술 이데올로기를 보다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해외 팽창에 관여한 유럽 국가들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제국주의 열강이었던 영국과 프랑스를 비교하는 연구 접근법을 채택함으로써 나라별로 인식과 정책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중국, 인도와 같은 특정 나라의 문화에 대한 유럽인의 인식과 식민지 정책의 일반화된 유형을 확인할 수 있다.



● 저자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이 일기 시작한 ‘적정 기술’을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한다. 제3세계 국가들이 서양이나 소련의 길을 답습하지 않고 중도의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신념을 피력한 것이다. 이는 서유럽과 북아메리카, 그리고 소련이 거쳐온 경로가 국가의 자력과 물질적 복지로 이어지는 유일한 가능성이 아니라는 점증하는 인식을 반영한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제1부 산업혁명 이전 「제1장 첫 번째 만남 : 대탐험 시대의 물질문화에 대한 인상들」에서는 해외 팽창 초기 수세기 동안 비서양인에 대한 유럽인의 우월함과 그 차이의 원천이 과학?기술이 아닌 ‘기독교 신앙 ’에서 비롯됐음을 살펴본다. 「제2장 과학이 주도권을 쥐다 : 계몽주의 시대의 비서양인에 대한 관점 변화」에서는 18세기 전후에 이루어진 유럽인의 획기적인 과학적 발견이 비서양에 대한 지배권을 어떻게 형성하기 시작했는지를 중국과 인도에 대한 관점 변화, 그리고 아프리카 노예무역을 둘러싼 찬반 논쟁을 통해 살펴본다.



제2부 산업화의 시대 「제1장 인간 성취의 주된 척도로 부상한 기술, 그리고 전 세계적 패권」에서는 19세기 말엽 2차 산업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거울상을 이룬 쌍둥이’가 된 과학과 기술의 결합을 다룬다. 이들 결합이 이루어낸 산업 확산, 증기기관차의 빠른 속도와 안락함, 발명의 증가는 유럽인이 사실상 아프리카와 아시아 민족을 직접 정복하고 통치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의 군사적 후진성을 여실히 드러낸 아편 전쟁, 아프리카의 짐바브웨 기원에 대한 의구심 등의 사례를 통해 물리적 업적이 어떻게 비서양 사회를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는 척도로 간주됐는지 살펴본다. 「제2장 지배자의 속성 : 문명화 사명의 과학기술적 토대」에서는 문명화 사명과 결부된 제국주의 팽창이 아프리카인과 아시아인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유럽인의 굳건한 믿음을 분석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19세기의 철도, 증기선, 서양 기계는 아시아의 ‘쇠퇴한’ 문명을 소생시키고 아프리카의 ‘미개한’ 민족을 향상시키는 핵심 요소로 인식됐다. 특히 철도는 ‘당대의 가장 위대한 경이’로 간주되어 유럽의 힘과 물질적 ?복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와 더불어 자연의 정복, 시간과 공간지각에 대한 인식, 노동에 대한 태도 등의 사례를 통해 유럽인과 비서양 민족 사이에 벌어진 간격을 살펴본다. 「제3장 확산의 한계 :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문화 변용력 논쟁 속의 과학과 기술」에서는 비서양인의 기술적 능력 획득과 과학지식 숙달 수준에 대한 유럽의 사회사상가와 식민지 정책입안자들 사이의 의견 대립을 다룬다. 19세기 초반 이후 유럽인은 인종 집단 사이에 정신적?도덕적 능력의 선천적 차이가 있다는 믿음의 과학적 타당성을 입증하려 했으며, 이는 두개골 형태와 유형 같은 육체적 차이를 정량하려는 시도로 이어졌다. 한편으로 저자는 이러한 인종주의 관점이 비서양 민족을 판단하는 다른 기준들을 놓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제3부 20세기 「제1장 제1차 세계대전, 그리고 인간 가치에 대한 과학과 기술의 척도에 대한 공격」에서는 인간 가치를 가늠하는 과학과 기술 척도의 타당성을 향한 문제 제기, 문명화 사명에 대한 유럽인의 의구심을 다루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산업화된 세력으로 등장한 일본의 사례는 ‘열등한 인종’이 선천적으로 유럽의 창조성과 물질적 능력을 따라올 수 없다는 통념을 무너뜨렸다. 한편 제1차 세계대전에서 벌어진 기계화된 살육과 참호전의 대재앙은 문명화 사명의 허구를 드러냈고, 과학과 기술의 지위는 땅에 떨어졌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상대주의와 문화적 다원주의가 관심을 받았으며, 서유럽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힌두교와 불교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에필로그- 근대화이론과 기술 표준의 부활」에서는 유럽의 세계 패권이 쇠퇴하고 그 바통을 이어받은 미국의 근대화이론을 살펴본다. 마찬가지로 과학과 기술의 역할을 강조한 근대화 패러다임은 서양 지배의 최고 이념이었던 문명화 사명을 밀어냈지만, 1970년대에 이르러 기본적인 방법론의 결함을 비롯한 거의 모든 측면에서 비판에 직면했다. 여기서 저자는 서양과는 다른 역사적 경험과 문화를 가진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적합한 대안적 개발 전략이 필요함을 언급하며 ‘적정 기술’에 대한 탐색 가능성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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