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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15-10-15 09:42 554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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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종

● 352쪽 | 신국판 | 반양장 | 16,000원

● 2013년 08월 25일 출간

● 978-89-90062-49-9-03910


역사학자가 우리 현실 문제를 통해 살펴본 한국사의 쟁점들

이 책은 역사학자인 저자가 지난 5년 동안 한국의 정치나 사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통해 추려본 한국사의 쟁점들을 정리한 글들이다. 2010년 안산의 농성현장에 들이닥친 용역회사 컨택터스를 보며 조선 초기 왕실의 사병 조직을 연상시켜 조명한다거나, 2009MBC-TV PD수첩사건에 대한 표적수사를 통해 역시 조선시대의 표적수사였던, 태종이 벌인 세종의 장인 심온에 대한 대역모반죄 사건을 돌아본다. 몇 년 전 외교통상부의 특채 비리와 비교해보는 조선시대의 상피법 제도나, 2011반값등록금문제로 짚어보는 조선 성종 때의 학전(學田)이나 권당(동맹휴학) 등도 흥미롭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저자만의 고유한 관점을 드러내어 주목할 만한 내용들이 많다. 예를 들면 죽음으로써 남편의 뒤를 좇는 열행(烈行)리학 본래의 모습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한 성리학 포플리즘이라고 저자는 규정짓는다. 또한 개혁 군주의 대명사이고 조선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왕으로 여겨지는 정조가 문체반정(文體反正)나 천주교 탄압 등 수구성을 보인다거나, 국민화가로 대접받는 김홍도의 풍속화를 들여다보면 그림 속 인물들이 모두 유쾌하고 유난히 살집이 좋아 보이는데 이는 당시 백성들의 결핍과 가난을 외면하고 정조와의 관계 속에서 김홍도가 체제 선전용 화보 식의 그림을 그린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외에도 고려 팔만대장경이 몽골의 침입에 불법(佛法)으로 나라를 지키려고 벌인 사업이 아니라 당시 최씨 정권이 인적· 물적 자원의 보고인 남부 지방을 장악하고자 한 국책사업이었다고 보는 등 저자만의 관점으로 역사적 사실들을 조명하고 있어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새롭고 다양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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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의 의미는

역설의 의미는 다면적이다. 역사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역설(歷說)이다. 그러나 저자가 현실에 관한 생각을 말하기 위해 역사 속으로 헤엄쳐 들어갔으므로 저자의 역설(力說)이다. 그리고 현실과 과거 사이에 존재하는 역설(逆說)을 드러내고자 하여 역설이기도 하다. 역설은 이 세 가지 뜻이 모이고 흩어지며 하나의 모양새를 이루어 한 권의 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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