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학 산책

역사와 문학 산책 목록

초목전쟁

페이지 정보

관리자 15-10-14 10:02 471회 0건

본문

35ad5b81c200813d3e81c82f3f68e27f.jpg

세라 로즈 지음ㅣ이재황 옮김

320쪽ㅣ신국판ㅣ 반양장ㅣ 16,000원

2015년 02월 05일 출간

978-89-90062-56-7



영국은 어떻게 홍차의 나라가 됐는가

- 19세기 초목전쟁을 통해 본 영국과 중국의 사회문화사

이 책은 서양 열강의 중국 침탈기인 19세기에 영국과 중국이 벌인 초목전쟁이야기다. 영국은 인도를 식민지화한 뒤 그곳에서 아편을 만들어 중국에 팔았다. 그러다가 이 불법 행위를 통제하려는 중국과 충돌해 아편전쟁을 일으켰다. 영국이 전쟁을 벌이면서까지 아편 판매에 집착한 것은 그 자체가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기도 했지만, 그런 벌이가 없어진다면 막대한 양의 차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그 대금을 치를 다른 방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공업혁명이 일어나고 도시화가 진척되는 사회 변동을 겪으면서 차가 전 국민의 기호품이 되고 있었다. 따라서 수요는 늘어나는데 그것을 사올 돈줄이 막히는 것은 전쟁을 해서라도 막아야 했다. 공교롭게도 양국이 교환하던 상품들인 차와 아편은 각기 동백나무와 양귀비라는 두 가지 식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어서, 두 나라 사이의 전쟁은 이들 초목을 둘러싼 전쟁이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제1차 아편전쟁 뒤 영국이 영국령 인도에서 재배할 가장 좋은 차나무의 건강한 표본과 씨앗, 당시 청나라의 국가 비밀이었던 차 제조공정 등을 입수하기 위해 식물 채집자이자 원예사이지만 도둑과 스파이를 겸해야 했던 로버트 포천(18121880)을 파견하여 차나무를 빼내오는 데 성공한 뒤 차 재배가 정착하면서 영국이 홍차의 나라가 되기까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로버트 포천은 아편전쟁 이후였음에도 조계지 이외에 발을 디딜 수 없는 외국인의 신분으로 변발을 하고 중국 차산지로 들어가 차나무의 묘목과 씨앗을 빼내오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그 당시 영국의 산업 변화나 식문화 등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지만 중국 차산지의 상황과 자연 풍광, 그리고 19세기 중국의 정세와 사회 풍속 등을 영국인이라는 낯선 서구인의 시선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