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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튤립… 풍차… 그리고 +α …‘네덜란드’ 덧글 0 | 조회 1,155 | 2011-10-18 00:00:00
산처럼  





2009.09.22

[동아일보] <이 책, 안타깝다>

튤립… 풍차… 그리고 +α …‘네덜란드’
















● 주경철 지음

● 308쪽 | 신국판 | 반양장 | 12,000원

● 2003년 07월 15일 출간

● 978-89-90062-06-2-03920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인 저자 주경철 선생과 뭔가를 같이 출판해보자며 처음 얘기를 나눴던 것이 베네룩스 3국에 대해서였다. 국내에 많이 다뤄지지 않은 ‘작지만 행복한 나라’를 찾아가보자는 취지였다. 우선 베네룩스 3국 중 네덜란드라는 한 국가로 선택과 집중이 이뤄졌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역사의 구석구석을 탐색해 흔히들 통념적으로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나 진실을 뒤집어버리는 흥미진진한 글을 써온 저자는 이 책에서도 네덜란드의 역사에 대해 차근차근 흥미롭게 풀어주고 사회, 문화 소개까지 망라했다.


원고에 빠져 편집 작업을 하던 중 당시 표지 디자이너가 진지하게 조언하길, 판매에 대한 기대는 접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같은 강대국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심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책을 펴낸 2003년은 2002년 월드컵의 히딩크 열풍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고 이에 유학이나 여행 경험 등을 바탕으로 체류기, 여행에세이 같은 네덜란드 소개서가 많이 나와 있었다. 이 책은 고정 독자가 있는 역사학자가 전문성을 버무려 깊이 있게 네덜란드를 조명한 책이라는 판단이었다.


네덜란드 대사관, 대학의 네덜란드 관련 학과에까지 홍보했지만 독자들은 네덜란드는 튤립과 풍차의 나라라는 것 이상에 대해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미국이나 영국 관련 서적들이 나오면 (물론 책의 서술이나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나기도 하겠지만) 수천 부에서 1만 부 이상 판매된다고 한다.


우리는 왜 강대국에만 관심을 가지는지, 우리가 작은 나라에서 살면서 강대국만 쳐다보는 것은 과연 무슨 이유에서인지, 출간 이후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척박한 조건 속에서 작지만 단단한 국가를 만들었다. 이 책에서는 네덜란드가 사상, 동성애, 안락사 등에 발휘한 특유의 합의와 관용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기업인 필립스, 셸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작지만 행복한 나라의 역사’를 소개하는 시리즈의 1번이었으나 다음을 도모하기 힘들어졌다. 세계의 다양한 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언젠가는 시리즈 번호를 단 다음 책이 출간될 수 있기를 고대해보곤 한다.

 


윤양미 산처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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