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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사는 재미』, 편지에 대하여 덧글 0 | 조회 1,042 | 2011-08-22 00:00:00
관리자  






『거꾸로 사는 재미』,  2005
















편지를 부쳐 놓고 아무리 기다려도 답장이 안 올때는 상대방을 원망하게 된다. 그러다가 나 자신이 어떤 때는 꼭 해야 할 회답을 잊어버리고 독촉을 받거나 오랜 훗날 우연한 기회에 그 편지를 다시 보고는 부랴부랴 사과의 답장을 쓰는 일이 있다. 편지는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끈이다.

우리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이 끈이 아주 끊어지지 않도록 늘 노력해야 한다.



(중략)



편지를 자주 쓰는 사람은 외롭고 인정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된다. 편지를 잘 안 쓰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인정도 덜한 사람일 게다. 또 세상일에 너무 바빠서도 못 쓴다.



(중략)



인간은 외로워야 한다. 외롭지 않은 것은 세상의 속된 일에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 자기를 잃고 세상일에 매여 있는 것은 좋지 않다. 편지를 못 쓰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잃은 것이다. 인생을 얘기하고 세상을 논하는 편지를 쓰지 못하게 된 나는 친구와 인생을 다 잃어버린 것이니 불행하다 아니할 수 없다.






<편지에 대하여>, 『거꾸로 사는 재미』, 153~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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