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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계의 거성, 이븐 바투타 따라잡기! (2탄) - 아랍 맛보기 덧글 0 | 조회 1,276 | 2011-06-14 00:00:00
산처럼  


 

´이븐 바투타의 뒤꽁무니 쫓기´ 2탄입니다. 아나톨리아 일대를 훑어보기에 앞서, 아랍권 국가의 분위기를 살짝쿵 느껴보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생소한 문화가 그득한 곳이 중동 일대의 아랍 국가들이지요. 우리에게는 알 카에다와 빈라덴으로 대표되는 ´테러´의 온상으로 더 잘 알려져 있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민학교 시절, 일요일 아침 8시마다 본방사수했던 디즈니 만화동산의 ´아라비안 나이트´가 떠올라 꼭 한번 다녀오고 싶었던 지역이기도 하고요. 결국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랍 문화를 살짝 맛보고 올 수 있었지요.



여러분에게 이슬람은 어떤 모습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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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 바투타의 오디세이』, 데이비드 웨인스 지음, 2011

sanbooks.com/Album/Album.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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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같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터키의 옷차림은 좀 더 현대화되어 있는 듯했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대체로 히잡을 쓰지 않거나 간단하게 스카프를 두르는 정도였어요.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반바지나 치마를 입는 것에도 관대했고요. 물론 이것은 대도시인 이스탄불의 경우입니다. 외진 소도시와는 차이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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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하마(Hama)








시리아에서 만난 현지인 가족들과 함께한 모습입니다. 노랗게 뜬 얼굴은 저인데, 몹쓸 표정이라 살짝 가렸습니다. 옷차림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성인 여성뿐만 아니라 어린 소녀 친구들 역시 히잡을 둘렀습니다. 수건으로 얼굴을 저렇게 가려놔도 예쁜 얼굴은 어디서나 빛이 나더군요! 참고로 히잡은 상체에 둘러 얼굴을 들어내는 차림입니다. 몸 전체와 눈까지 가리는 것은 ´부르카´이구요. 

 

이븐 바투타가 남긴 여행기에도 이슬람 여성들의 옷차림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옵니다.









이 여성들은 목이 짧은 부츠를 신으며 집 밖으로 나갈 때는 망토 같은 것으로 몸을 가리고 머리가리개까지 쓰기 때문에 신체 부위가 밖으로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자선구호 등 각종 선행으로 유명한 이들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마다 모두 대사원에 모여서 설교를 듣는 뜻밖의 관습이 있었다. 어떤 때는 1천∼2천명이나 되는데, 더위를 피해볼 요량으로 손에 부채를 들고 온다. 나는 어디서도 그렇게 많은 여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14세기 시라즈의 부르카와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의 부르카가 어느 정도로 비슷한 지 알 수 있다면 그 또한 흥미로울 것이다. 중세 지중해 지역에서 섬유제조업은 유일하고도 가장 중요한 산업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일상 의복은 작은 천 조각조차도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중략) 다행히 언어로 그려진 그림이 문학작품 속에 살아남아 있다. 이븐 바투타의 이러한 설명이 좋은 예다. 여성들은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몸 전체와 머리를 가리는 옷을 입고 외출하는데, 이렇게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완벽하게 차단시켰다.




<이븐 바투타의 오디세이>, 295쪽






14세기 시라즈(이란) 여성들의 옷차림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재밌는 것은 ˝망또 같은 것으로 몸을 가리다˝라는 아랍어 동사의 어근에서 영어의 명사 ´부르카bruka´가 파생됐다고 하네요.



그런데 여기 또다른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중세에는 무슬림 여성을 위한 단일한 의복체계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븐 바투타가 여러 지역의 여성집단을 관찰한 내용은 또 다른 관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세에는 움마 전체를 통틀어 무슬림 여성을 위한 단일한 의복체계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는 남성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오늘날 몇몇 무슬림 공동체와 집단들이 여성의 ‘이슬람식 복장 규정’을 두고 격론을 벌이며 그러한 규정을 여성에게 적용시키려 애쓰는 모습은 중세적 상황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븐 바투타의 오디세이>, 295쪽










의외의 사실이네요. 어디가서 부르카가 무슬림 사회에서 옛부터 내려온 전통 의복이라느니, 하는 어줍잖은 소리는 절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이슬람´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상징, 바로 ´모스크´입니다. 무슬림들의 일상은 종교와 정말 가까이 있는 것 같아요. 일을 하다가도 예배 시간이 되면 하루에 다섯 번 메카를 향해 절을 하고, 금식을 하는 라마단 기간을 보내고 말이지요.



여행갔을 때 몇 명의 이슬람 청년들과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가, 제게 종교가 무엇이냐고 묻더군요.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말을 꺼내자마자 ˝뜨악~~˝ 하며 휘둥그레지는 청년들의 눈망울이 아직도 새록새록합니다. ˝부처님 안 믿어? 예수님은???˝ 하며 재차 묻던 그들에게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종교와 삶이 밀접히 엮여 있는 그들에게 신앙이 없는 제가 되려 이상해보였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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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는 이슬람 사원을 ´자미´라고 부릅니다. ´꿇어 엎드려 경배하는 곳´이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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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예배를 드리는 모습입니다. 여성들은 함께하지 않아요. 남녀가 살을 맞대고 붙어 앉아 있다보면 불경한(?)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태원 이슬람 사원의 터키인 무슬림 여성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제가 제대로 이해한 거 맞겠지요??)



혹시나 이슬람에 아주 약간의 호기심이라도 있으신 분들은 이태원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에 다녀오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사원 안에 들어가도 되나? 싶어 쭈뼛쭈뼛 하고 있으니, 신자 분들이 기꺼이 구경하라며 안내해주시더군요. 제가 만난 분은 터키인이었는데 한국말을 어찌나 잘하시는지! 궁금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질문하라며 오히려 너무 적극적으로 다가오셔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단, 가실 때는 짧은 치마나 반바지는 삼가해주세요. 최소한의 예의겠지요? ^ ^ (사원에 하의를 가릴 수 있는 천치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 www.koreaislam.org/



참! 사원에 저희 책 <이븐 바투타의 오디세이>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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