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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우린 서로가 아니라 역병과 싸워야 한다” 덧글 0 | 조회 147 | 2020-03-13 00:00:00
관리자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제니퍼 라이트 지음, 이규원 옮김/산처럼·2만원

전염병의 위험은 늘 인류 곁에 도사린다. 중세의 흑사병과 현대의 콜레라, 스페인독감 등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전염병의 공포를 피해갈 수 없었다. 21세기에 들어선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신종 바이러스가 속속 출현하더니 지금은 코로나19가 국경과 인종을 넘어 전 세계에 확산하고 있다.

<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발병했던 13개 전염병의 창궐 배경과 피해에 주목하면서 끝내 인류가 이를 어떻게 대처하고 이겨냈는지 소개한다. 저자 제니퍼 라이트는 “결국 현대 인류가 직면하는 전염병에 대한 과제는 과거와 동일하며, 과거의 경험을 성찰함으로써 인류는 전염병과 싸워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13개 전염병을 분석하며 도출한 교훈은 다음과 같다. ‘분별 있는 지도자가 위험을 왜곡하지 않을 때, 구체화한 위험 속에서 시민들은 배제와 불안이 아닌 화합과 신중을 통해 전염병을 극복해낸다.’

“그런데 갑자기 새로운 역병이 발생하면 우리는 300년 전의 사례로부터 배웠어야 할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전염병이 퍼질 때 공포가 사람들의 마음속을 파고드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수많은 전례는 정부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이 공포가 비이성적인 은폐와 차별의 용매가 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코로나19를 두고 적잖은 상황에서 배제와 혐오의 퇴보가 이뤄지고 있다. 저자는 과오를 피하기 위해선 “질병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전염병은 꼬리표가 없으며 ‘우리와 같지 않은’ 사람들에게만 찾아오는 게 아니다. 우리는 서로가 아니라 전염병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책의 메시지가 새삼 준엄하게 다가온다.

박윤경 기자 yg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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